[살찌는 질병과 이상 상태] 적게 먹어도 살찐다? 이런 것들 체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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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먹는데도 살이 쪄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경우들이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 질병에 걸리거나 지나치게 먹지 않고 수면이 부족할 경우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부산일보DB

살을 빼는 원리는 간단하다. 덜 먹고 많이 운동하면 된다. 몸에 들어간 칼로리보다 몸을 움직여서 배출되는 칼로리양이 더 많다면 살이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실천하는데도 계속 살이 찐다면? 살이 찌는 다른 이유가 있다. 많이 먹지 않아도 살이 찌는 질병이나 이상상태는 어떤 게 있을까.

갑상선기능 저하 비만 유발
특정 약물 복용해도 과체중
여성 폐경 땐 지방 분해 막아

수면 부족하면 비만도 높아
스트레스 받으면 식욕 늘고
복부지방 축적 뱃살 늘어


동아대병원 가정의학과 한성호 교수는 우선 '지나치게 안 먹는 경우'를 꼽았다. 일반적으로 칼로리 섭취를 줄이면 체중이 줄어든다.

그러나 과도하게 음식을 줄이게 되면 우리 몸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먹은 음식을 지방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고, 쉽게 살이 찌게 된다.

또 오랜 기간 규칙적인 운동 없이 칼로리를 제한하게 되면 결국 근육량이 줄어 기초대사량이 낮아지고 쉽게 살찌게 되는 체질로 바뀔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살을 찌게 만든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드는 호르몬이다. 그러므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으면 몸의 신진대사를 느리게 해서 쉽게 살이 찌고 피곤하거나 피부가 푸석해지게 된다.

특정 약물을 복용할 경우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아도 쉽게 살찌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조현병(정신분열증), 조울증 등을 치료하기 위해 먹는 정신과적 약물이나 편두통, 고혈압, 당뇨병 등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일부 약물은 음식섭취량과 상관없이 살찌게 만들 수 있다. 반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피임약을 먹는다고 살이 찌지는 않는다.

여성의 경우 폐경을 하게 되면 살이 찌게 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지방의 분해를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많이 먹지 않아도 쉽게 살찌게 된다. 한 교수는 "특히 갱년기에 접어들면서는 호르몬의 변화 뿐 아니라 신진대사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엉덩이나 허벅지 주변이 아닌 허리에 지방이 잘 쌓이게 된다"고 밝혔다.

쿠싱증후군은 코르티솔이라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우리 몸에 과다하게 많이 있을 때 생기는 병으로, 얼굴, 목 뒤, 배에 지방이 축적하게 되는 병이다. 천식, 관절염, 낭창 등 질환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부신 피질 자극호르몬이 과대 분비할 때 발병할 수 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게 나타날 수 있는 호르몬 관련 질환으로, 이 증후군은 난소에 여러 개의 작은 낭종이 자라는 질환이다.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기 때문에 쉽게 살이 찌게 되고 또한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해 생리 주기에도 영향을 미쳐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심장질환 위험을 높이는 복부에 집중적으로 살이 찐다.

수면 부족도 살을 찌운다. 수면 시간이 짧을수록 비만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는 흔하다. 잠을 잘 못자면 살찌는 이유는 늦게까지 깨어 있으면 야식을 먹게 돼 섭취 열량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또 과학적으로는 잠이 부족하면 지방을 없애는 렙틴 호르몬은 줄어들고 배고픔을 느끼는 그렐린 호르몬은 늘어나면서 지방은 분해가 안 되고 배고픔을 느끼는 상태가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 분비가 촉진되면서 식욕이 늘고 복부지방이 축적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허벅지살보다 뱃살이 많이 찐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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