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否'를 '不'로 써서… '가'에 '○' 쳤다가… 어이없는 무효 7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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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의 뒷얘기가 무성하다.

무엇보다 현직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결정하는 역사적인 표결에서 다소 어이없는 무효표(7표)가 대거 쏟아졌다는 점이다.

의원들은 표결에 앞서 탄핵안에 찬성하면 '가(또는 可)', 반대하면 '부(또는 否)'를 투표용지에 표기하도록 안내받았다. 그런데 탄핵안에 반대했던 모 의원은 한자로 '否' 대신 '不'를 적어 무효 처리됐고. 찬성한 다른 의원은 '가'에 동그라미(㉮)를 그려 역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가'를 썼다가 두 줄을 긋고 '부'를 쓰고, 다시 두 줄을 긋고 나서 '가'를 써 갈팡질팡한 흔적을 남긴 의원도 있었다. 마찬가지로 무효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회의원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는 지적과 함께 "새누리당 의원들이 고민 끝에 의도적으로 무효표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탄핵안 표결 직후에는 '숫자 패러디'가 화제에 올랐다. 표결에 불참한 1명과 찬성 234명, 반대 56명, 무효표 7개를 연결하면 '1234567'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헌법재판소의 판결은 그 다음수인 89일 만에 나오는 게 아닌가는 추측이 나돌았다. 국회의원 찬성비율도 관심을 받았다. 지난 8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한 응답자 비율(78.2%)과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 찬성표를 던진 234명(78%)의 비율이 엇비슷했기 때문이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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