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알록 부산국제교류재단 총장 "국제 교류에 부산 청년들 적극 참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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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우수한 도시 재생 기술을 널리 알려야 합니다."

부산국제교류재단 로이 알록 꾸마르(61) 사무총장은 부산이 나아가야 할 국제교류 방향의 키워드로 '도시 재생'을 꼽았다. 로이 총장은 "부산은 다년간 도시 재생 산업을 키워오며 노하우를 축적했다"면서 "이러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국가와 교류를 통해 부산의 브랜드를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3년간 위탁 운영 보건소
9일 프놈펜 시에 이양
"지역 대표 의료센터로…"

'쩡아엑보건소 이양식'이 열린 지난 9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로이 총장을 만났다. 이날 재단은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 등과 3년간 보건소 위탁 운영을 끝내고 프놈펜 시에 운영권을 넘겼다. 재단은 부산 자매도시와의 교육, 의료 등 분야에서 교류를 확장하는 '시스타 빌리지' 사업 일환으로 쩡아엑보건소 위탁 운영, 쩡아엑초등학교 시설 개선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1일 임기 1주년을 맞는 로이 총장은 플랫폼 중심의 국제교류 활동을 강조해 왔다. 특정 국가,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데 치중했다. 단발성 이벤트보다는 국제개발협력포럼 등 전문가 포럼, 연수 등을 늘려 각계 전문가 그룹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자리를 늘려온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해 이와 관련한 재단 업무가 20% 늘었다.

국제교류 활동의 핵심인 '국제 봉사'에 있어서도 플랫폼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로이 총장은 국제 봉사의 우수 사례 중 하나로 지난 3년간 위탁 운영을 맡아 온 쩡아엑보건소를 꼽았다.

그는 "우리는 파견 의료진, 대학생 봉사단원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을 뿐"이라면서 "그 결과 많은 단체와 기관의 협력이 이어져 주민으로부터 외면받았던 보건소가 이제는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센터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로이 총장은 국제 봉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명확한 방향도 제시했다. 단순히 '퍼주기 식'이 아닌 현지 주민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봉사를 강조했다. "빈곤 국가의 한 학교에 놀이터만 지어준다고 끝이 아닙니다. 우리가 없어도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앞으로의 국제교류 활동에는 부산지역 청년의 참여가 늘어나기를 로이 총장은 기대했다. 새로운 장소, 문화, 사람에 대한 경험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부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학생 대상의 지원사업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로이 총장은 "국제기구 인턴십 등 일자리 마련 사업을 통해 유학생들도 부산의 브랜드를 알리는 인재로 커갈 수 있다"고 말했다.

프놈펜(캄보디아)/글·사진=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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