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비대위 출범..당권싸움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새누리당 지도부의 전면교체가 불가피한 가운데 향후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문제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비대위원장 선임을 놓고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의 당권싸움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탄핵안 통과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이정현 대표가 이끄는 현 지도부를 해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쪽으로 큰 틀의 방향이 잡혀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거국중립내각 구성논의 끝난 뒤 사퇴하겠다는 뜻을 공개표명한 상황이다.
따라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 사실상의 유일한 대안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비대위원장 인선은 물론 향후 체제를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논의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주류·비주류를 대표하는 중진 의원 6명으로 꾸려진 협의체가 김형오·박관용·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조순형 전 새천년민주당대표를 비대위원장 후보로 추천했으나 네 사람 모두 거부했다.
일각에서는 위기에 처한 당을 구하려면 내부인사에 비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면서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추대론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방안은 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는 물론 다수의 구성원들이 반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정현 대표는 지난 9일 탄핵안 처리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최소한의 장치만 마련해 놓고 물러나겠다"고 밝혀 당 주류를 대표해 비대위 구성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주류와 비주류 간에 비대위 구성을 놓고 사실상의 당권다툼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