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썼다가 두 줄 긋고 '부' 썼다가 다시 두 줄 긋고 '가'…갈팡질팡 탄핵 무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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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소추안 표결 기표소에서조차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한 의원이 있었다?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나온 무효표 7개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당시 검표위원들의 전언에 따르면 무효표 중에는  '가' 를 썼다가 두 줄 긋고 '부'로  썼다가 다시 두 줄 긋고 '가'를 표기한 갈팡질팡 흔적을 남긴 의원도 있었다. 

다른 의원은 반대한다는 뜻에서 한자로 '否' 대신 '不'를 적었다.  역시 무효표다.

투표용지에 인쇄된 '가 또는 부'의 '가'에 동그라미(㉮)를 그린 무효표도 발견됐고, '가'를 적고 마침표를 찍은 무효표도 있었다.

무기명으로 이뤄진 이번 표결에서 탄핵에 찬성한다는 뜻의 '가(또는 可)', 반대한다는 뜻의 '부(또는 否)'만 투표용지에 표기할 수 있었다.

탄핵 투표가 이뤄지지 전에도 혹시나 표기 실수를 하는 바람에 역사적인 표결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234표라는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왔기에 망정이지, 200표 언저리에서 표심이 갈렸다면 7표나 되는 무효표는 역사를 바꾸는 어이없고 황당한 실수가 될 뻔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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