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부산 촛불집회] "이제부터 시작" 탄핵 후에도 부산에 10만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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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찬 기자



"이제부터 시작!"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1차 승리를 거둔 촛불 민심은 또 다른 여정의 첫 발을 내딛었다. 탄핵 후 첫 주말에도 국민들은 부산과 서울 등 전국에서 촛불을 밝히며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인용, 내각 총 사퇴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10일 오후 9시 30분 부산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사 앞. 죄수복 차림에 포승줄로 묶인 박 대통령 조형물이 시위대와 함께 검찰청사에 들어섰다.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박근혜 퇴진" "박근혜 구속수사"를 외쳤다. 시위대가 부산진구 서면교차로에서 4.2㎞를 걸어 검찰청사까지 행진한 것은 최순실 국정농단에 미온적이었던 검찰을 질타하고 박 대통령을 구속수사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함이다.

이재찬 기자


앞서 이날 오후 6시부터 서면 교보문고 앞 중앙대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6차 부산 시국대회'에서 시민들은 박 대통령 탄핵을 자축하며 박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촛불을 들겠다는 각오를 서로 확인했다. 시민들은 또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인용을 촉구하는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비롯해 현재 내각을 '박근혜 부역자'로 규정하고 내각 총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재벌도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의 공범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와 함께 각종 공연과 자유발언이 진행되면서 흥겨운 화합의 장이 연출됐다. 특히 가수 강산에 씨의 공연 때 집회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렀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지난 주말 서면에서 열린 시국대회보다 절반이 줄어 든 1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서울 광화문광장에 80만 명 등 전국적으로 104만 명이 촛불을 들었다. 지난 3일 전국의 촛불집회에 232만 명이 몰렸던 것에 견줘 절반 이상 줄었지만, 탄핵안 가결에도 100만 명 이상이 광장에 나온 것은 박 대통령 퇴진을 끝까지 관철 시키겠다는 민심의 의지로 풀이된다.

어머니와 함께 시국대회에 참가한 강한주(21·여·부산 금정구) 씨는 "집에서 7시 소등 같은 것으로 박 대통령 퇴진 의사를 밝히다 오늘 집회에 처음 나왔다"면서 "오히려 탄핵안이 가결되고 헌재의 판결도 남아있고 하니 이제부터 더 감시해야 한다는 생각에 거리로 나섰다"고 말했다. 

황석하·이혜미 기자 hsh03@
사진=이재찬 기자 chan@

유튜브 주소=https://youtu.be/VKPXu8AgqlQ

영상제작-서재민PD, 이승준, 박민하, 조영환 대학생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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