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부산 촛불집회] "박근혜 즉각 퇴진" 탄핵 후에도 활활 타오른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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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뒤 맞은 첫 주말에도 부산 서면 일대에서는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구속 수사, 내각 총 사퇴 등을 요구하는 촛불들이 타올랐다.

박근혜정권퇴진 부산운동본부는 10일 오후 6시부터 부산 부산진구 서면 교보문고 앞 중앙대로에서 '박근혜 퇴진 6차 부산 시국대회'를 개최했다. 본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교보문고에서 서면교차로 방향 400m 구간 중앙대로에 시민들이 3~4개 차로를 차지했지만, 참가 인원은 지난 주말 보다 대폭 줄어든 5만 명으로 집계됐다.

시민들은 거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자축하면서 "즉각 퇴진"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무엇보다도 박 대통령 탄핵 당한만큼 구속 수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들은 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비롯해 현재 내각을 '박근혜 부역자'로 규정하고 내각 총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재벌도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의 공범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번 행사에서도 각종 공연과 자유발언이 진행되면서 흥겨운 화합의 장이 연출됐다. 특히 가수 강산에 씨 공연 때 집회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렀다. 서면에서의 행사가 종료되면 검찰청사 방향으로 도심 행진도 계획돼 있다.

앞서 이날 오후 4시부터 쥬디스태화 인근서 열린 사전행사 '부산여성시국집회'와 록밴드 공연 '하야하롹'이 집회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부산민권연대는 박 대통령이 체포돼야 하는 이유를 적는 행사인 '박근혜 대통령 긴급체포영장 받기'도 진행했다. 한 시민은 영장 사유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과 국가를 가지고 놀았다"고 적었다.

시민 지성민(43·부산 부산진구) 씨는 "오늘 6차 집회까지 한 번도 안 빠지고 나왔는데, 탄핵안이 가결돼서 그런지 집회 분위기가 더 좋아진 것 같다"면서 "탄핵안이 통과됐지만 헌법재판소 판결을 끝가지 지켜보겠다는 의미에서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황석하·이혜미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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