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 안희정 충남도지사 "국민이 '밭갈이' 할 계기 만들어 줬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탄핵안 가결 직후 부산 동백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서

9일 부산서 열린 '동백아카데미'에 강연자로 나선 안희정 충남도 지사. 민소영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것에 대해 "폭넓은 수준에서 '밭갈이'할 계기를 국민이 만들어준 것"이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시대교체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야권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안 지사는 탄핵안 가결 직후인 이날 저녁 부산에서 열린 '동백아카데미' 강연에서 "대한민국은 끼리끼리 나눠 먹는 '팔이 안으로 굽는 권력'이 문제인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팔이 안으로 굽는 권력'이 최순실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터져나온 것"이라며 "좀 더 넓은 집권 여당 내에서 그 카르텔을 구성해 폭 넓게 나눠 먹었더라면 이번에도 그 권력은 국민들을 무시하고 그냥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와 이념을 넘어서려다 문지방에 걸려 넘어졌지만,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삼성의 집안 중앙일보(JTBC 포함)가 이 사태(최순실 게이트)의 포문을 열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느냐"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또 박 대통령을 겨냥해 "아무런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데도 (박 대통령이) 버티는 이유는 청와대에 있는 게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나오면 수사를 받아야 하니 버티면서 뜨거운 매를 피하고 싶은 것 외엔 설명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안 지사는 "대한민국은 지난 6주간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동북아 전략과, 한·미·일 동맹, 미국의 중국 봉쇄 등 민감한 이해관계 안에서 대한민국의 입장을 밝히고 트럼프를 설득해야 하는데 적기를 다 놓치고 있다. (박 대통령이) 국가이익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안 지사는 "선과 악의 구도 속에 상대를 제압하려는 리더십, 임금님 리더십과 독재자의 리더십은 이제 더 이상 안된다"며 "공존의 질서 속에 협력구조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소영 기자 mission@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