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탄핵 가결] "탄핵 가결 기념" 해운대 '호텔 109' 전 객실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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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호텔 109'는 탄핵안 가결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9일 하루 동안 전 객실 무료 이벤트를 진행했다. 호텔 109 제공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자 일부 시민은 마치 축제라도 시작된 것처럼 번화가로 쏟아져 나왔다. 부산의 한 호텔은 전 객실 무료를 선언했으며, 휴교를 선포한 학교도 있다.

온새미 대안학교는 휴교
서면 고깃집 손님 '북적'


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호텔 109'는 역사적인 탄핵안 가결의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낮 12시 9분부터 전 객실 무료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호텔은 지난달 호텔 정문 앞에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는 당일 전 객실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호텔은 박 대통령이 3차례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하야의 뜻이 없다는 걸 알고 일찌감치 하야 대신 탄핵을 무료 객실 조건으로 바꿨다. 호텔은 탄핵안이 최고 성수기인 연말 금요일 밤에 가결됐지만, 약속대로 이벤트를 진행했다.

호텔 109 대표는 "문의전화만 600통 넘게 왔고 객실은 순식간에 만실이 됐다"며 "오늘 수익은 '0원'이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심신이 지쳐 있을 시민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힘이 됐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말했다.

탄핵안 가결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휴교를 결정한 학교도 있다.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 위치한 온새미 대안학교는 탄핵이 가결되자마자 오는 12일 휴교를 결정했다. 온새미 대안학교 80여 명의 학생은 매주 촛불집회에 참석해왔고, 평일 집회까지 대부분의 학생이 참가할 정도로 '10대 촛불 민심'에 앞장서왔다.

온새미 대안학교 이철호 교장은 "교육자 입장에서 세월호 사태, 최순실 국정농단은 아이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사건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이 탄핵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가족과 역사적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도록 휴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9일 오후 서면 쥬디스태화 인근의 한 고깃집은 이른 시간부터 매장을 찾은 손님으로 넘쳐났다. 매장 관계자는 "최근 한두 달간 연이은 촛불집회로 매장이 한산했는데 오늘은 평소보다 20~30% 손님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안준영·김준용 기자 j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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