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전야 부산 새누리 당사 앞서 '1박 2일' 난장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부산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8일 새누리당 부산시당 당사에서 1박 2일 집회를 열고 정치권을 압박했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을 포함한 부산 지역 의원들이 탄핵에 찬성 투표를 하도록 집회 장소는 새누리당 당사 앞으로 정해졌다.
박근혜정권퇴진 부산운동본부는 8일 오후 9시 30분부터 부산 수영구 남천동 새누리당 부산시당 당사 앞에서 '새누리 잡는 날'이라는 이름으로 1박 2일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 측 추산 100여 명의 시민들이 1박 2일 집회에 참석했다. 시민들은 각자 준비한 피켓과 주최측이 제공한 방한 용품, 텐트, 침낭을 가지고 새누리당 건물 앞에 둘러 앉았다. 경찰도 350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자유발언에 풍물패 공연
텐트·침낭에 인증샷까지
시민들은 각자 자유발언을 이어갔고 기타연주 등 문화공연도 이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올해의 마지막 촛불이 되길 바란다며 즉석 '촛불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또 새누리당 당사를 행진해 돌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강현석(35) 씨는 "5차례의 주말 촛불집회에 함께했는데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촛불 민심에 반하는 결과가 나오면 국회가 심판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해 1박 2일 집회를 자처했다는 10대들도 눈에 띄었다. 동래구 명륜동 온새미대안학교에 다니는 이하빈(15) 양은 "탄핵이라는 결과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촛불의 힘으로 나라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페이스북을 보고 왔다"고 말했다.
당직자들이 퇴근한 듯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불이 꺼져 있었다.
자리에 모인 시민들의 집회는 9일 오전 7시 30분까지 이어진다. 부산운동본부는 9일 오전 7시 30분께 출근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거리 선전전을 진행하고 이날 오후 2시 새누리당 부산시당 앞에 다시 집결해 국회에서 진행되는 탄핵 소추 결과를 지켜볼 계획이다. 부산운동본부 관계자는 "시민들이 오늘 거리에서 보낼 1박 2일과 촛불 40여 일의 여정이 민주주의, 새로운 시대의 새벽을 밝히는 촛불이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