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합리적 보수를 찾습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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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보수를 찾습니다

합리적 보수주의자는 선대의 물질적, 정신적 유산을 후대에 잘 물려주려 한다. 원칙을 어기지 않고, 약자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자기 밥그릇만 챙기려는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기회주의자일 뿐. 영국의 대표적 보수 지식인이 말하는 진정한 보수주의. 경제, 외교, 교육, 문화 등 삶의 전반에 적용되는 보수의 근본 철학을 설명한다. 로저 스크러튼 지음/박수철 옮김/더퀘스트/320쪽/1만 6000원.

■박근혜 무너지다

'최순실 게이트' 의혹 제기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정치권의 탄핵 추진까지. 한 누리꾼에서 시작된 해시태그 운동이 수백만 개의 촛불로 불타오르고…. 최근 한 달 박근혜 정권을 상대로 벌여온 언론과 시민들의 싸움 과정을 담았다. 보수·진보 언론이 함께 국가권력과 싸운 건 한국 언론사에서도 상징적인 일. 1987년 6월 항쟁 때와 달리 지금은 언론과 시민이 손을 맞잡고 '명예혁명'을 이뤄내고 있다. 정철운 지음/메디치/300쪽/1만 5000원.

■쫓겨난 사람들

미국 밀워키 지역에서 사는 빈민층 여덟 가정. 수입 대부분을 월세로 내어야 하고, 집세가 밀리면 집주인으로부터 쫓겨나기 일쑤다. 정부는 이들을 보호하지 않고 퇴거를 방조한다. 집주인의 욕망 충족을 돕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이들 빈민 가정과 수년 동안 함께 생활하며 대도시 주거정책이 어떻게 가난과 불평등을 야기하는지 세밀하게 그려낸다. 문학작품 같은 사회학 연구서. 매튜 데스몬드 지음/황성원 옮김/동녘/540쪽/2만 5000원.

■천년의 길

나루와 여울에는 뱃사공의 삶이 깃들어 있다. 힘겹게 노를 저으며 오르내렸던 여울, 배에서 짐을 싣고 내리며 쪽잠을 청했던 나루는 소중한 우리의 역사지만 무관심 속에 사라지고 있다. 저자는 충주 목계에서 강배를 타고 서울에 이르는 '남한강길', 인천 앞바다에서 바닷배로 한강을 거슬러 오르는 '강화 바닷길', 사신 행렬이 오가던 '의주길'을 따라가며 물길과 땅길에 깃든 선조들의 삶과 역사의 흔적을 살핀다. 이기봉 지음/소수/256쪽/1만 6000원.

■먹고 사는 것의 생물학

아메바와 인간의 공통점은 먹어야 산다는 것. 단세포 생물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 생명체 진화의 역사를 '먹고 소화하고 배설하는 행위'를 중심으로 살핀다. 철새는 제대로 먹지 않고도 어떻게 긴 거리를 날아갈까. 소장에 비해 대장에는 왜 많은 세균이 살까. 하나의 세포가 입, 식도, 위장, 항문 등 소화·배설기관으로 발달한 이유는. 생명의 기원과 진화의 역사, 소화기관을 둘러싼 소소하고 내밀한 얘기를 담았다. 김홍표 지음/궁리/388쪽/2만 3000원.

■윤구병 일기 1996

같이 산다는 건 고슴도치와 같다. 껴안으면 서로를 찔러 피가 나고 만다. 얼마나 아프고 힘든 일인가. 농사짓는 철학자인 저자는 1996년부터 6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다. 농사 이야기처럼 읽히지만 행간 속에 하루하루에 대한 사색이 담겨 있다. 변산공동체학교의 탄생 이야기 등 저자가 생각하는 삶과 교육, 공동체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1996년 한 해 동안 쓴 일기만 먼저 묶었다. 윤구병 지음/천년의상상/920쪽/3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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