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단 세 거장 '특별한 부산 나들이'
한국 미술계에 크나큰 발자국을 남긴 '거장(巨匠)' 최영림 이중섭 유영국 화백의 전시가 부산에서 잇따라 열린다. 특히 이번 전시는 1916년생인 작가들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어서 더욱더 의미가 깊다.
인디프레스 부산은 오는 18일까지 '작가 탄생 100주년 최영림 드로잉 전'을 개최한다. 최영림(1916~1985년)은 평양에서 태어나 1930년대 일본의 다이헤이요 미술학교에서 수학한 후 마산상고 미술 교사와 서라벌예술대학 교수, 중앙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광복 후 한국의 판화 미술사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했고, 박수근 장리석 황유엽 등과 함께 '주호회(珠壺會)' 동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토속·해학의 작가 최영림
18일까지 활달한 드로잉전
이중섭 대규모 회고전
내년 3월 29일~6월 25일
'추상 대가' 유영국전 채비
탄생 100주년 잇단 기념전
'토속과 해학의 작가'로 불렸던 최영림은 전통적인 설화를 비롯해 고대소설, 민담을 바탕으로 화면에 스토리를 담아냈는가 하면 벌거벗은 여성 이미지를 소재로 에로틱한 미감을 은은하게 살려냈다. 이번 전시에는 1960년대 이후 '황색(黃色)시대' 및 '민속적 설화시대' 기간 창작의 모태가 된 대표적인 드로잉 23점이 선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모티브라 할 수 있는 △나부(裸婦)와 나부 군상, 농염한 남녀의 누드 군상들 △보살상 등 불상과 선녀도 △여인과 소, 심청전 등 설화에서 착안한 작품 등이다. 대상을 유연하고 능숙한 원터치의 일필(一筆)로 장악해냄은 물론, 활달하면서도 자유자재한 최영림 특유의 선묘(線描)를 만끽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특히 이중섭 유영국에 비해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렇다 할 전시가 이제까지 없었던 상황에서 열려 의미가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영림(왼쪽부터) 이중섭 유영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