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맘이 남편에게 가장 바라는 것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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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육아에 관심을 가지고 육아휴직을 신청하는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육아의 부담은 아내들이 더 많이 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유아용품 전문기업 쁘띠엘린은 육아맘들이 육아의 어려움을 남편들과 얼마나 나누고 있는지 알기 위해 36개월 이하의 아이를 키우는 20~30대 여성 357명을 대상으로 '육아 파트너로서의 남편의 역할'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먼저 육아맘 10명 중 7명(73.1%)은 출산 후 산후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증상을 묻는 질문(중복응답 허용)에 대해서는 '정서 불안정과 신경과민(67.4%)', '우울함과 죄책감(66.3%)' 등의 답변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다음으로 '피로감과 체력 저하(57.9%)', '불면증 및 수면장애(27.6%)', '식욕 이상(22.6%)' 순으로 나타나 산후 많은 여성들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을 겪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육아맘 중 75.9%는 육아 문제로 남편과 갈등을 겪었다고 답했으며 '남편이 감정적, 정서적으로 위로해 주는 부분이 부족한 것 같아서(30.6%)', '육아는 아내 담당이라고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25.5%)' 등이 갈등의 주된 이유로 나타났다. 남편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을 묻는 질문에도 '독박육아로 지쳐 정서적으로 고갈될 때'가 52.7%로 가장 높았으며 '힘든 상황에서 서로 위로하는 동반자가 필요할 때(21.0%)'가 그 다음으로 집계돼 육아맘들이 남편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정서적인 공감과 위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엄마들의 38.7%가 하루 16시간 이상 육아에 매달리는 것으로 응답했고 11~15시간이라고 답한 비율도 32.8%에 달해 하루 대부분을 아이와 씨름하는 엄마들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반면 남편의 육아 시간은 2명 중 1명(54.1%)이 하루 평균 0~2시간에 그쳐 많은 아빠들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들의 보다 적극적인 육아 참여를 위해 필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는 '남편의 결단과 의지(32.8%)'로 응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야근이나 회식을 강요하지 않는 직장 분위기(20.2%)', '탄력근무제 등 직장 제도 마련(19.9%)' 등이 비슷하게 나타나 남편의 육아 분담을 위해서는 개인적인 의지와 함께 주변의 분위기, 제도적인 부분 또한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남편이 가장 얄미운 상황으로는 '기대한 만큼 육아나 가사에 참여하지 않을 때'가 39.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개인적인 약속으로 외출할 때(30.8%)', '아이 양육 방향이 서로 다를 때(11.8%)', '둘째나 셋째를 더 낳자고 할 때(6.2%)' 순으로 조사됐다. 

육아맘들이 아이를 돌보는 일 중 남편에게 가장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은 '놀이'가 51.8%로, '외출(12.6%)', '수면(12.0%)', '목욕(11.5%)'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아내의 힘든 육아를 알아주고 공감해 주는 마음(42.0%)’이 1위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31.4%)', '아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10.9%)' 순으로 조사됐다.

김대근 쁘띠엘린 마케팅 팀장은 "남편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거나 아이와 더 자주 놀아주는 등의 실제적인 도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내의 힘든 부분을 알아주고 정서적으로 공감해 주는 것이 아내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상욱 기자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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