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부산직장인밴드 경연대회] 직장인 '樂 에너지' 대폭발… 시민회관이 들썩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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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을 불러 대상을 차지한 5인조 밴드 '피타(PITTA)'의 공연 모습. 김병집 기자 bjk@

"앙코르!" "로큰롤!"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갓 걸음마를 뗀 아기부터 머리 희끗희끗한 어르신까지, 500여 명의 관객은 로큰롤 음악과 '하나'가 됐다.

부산일보사가 창간 70주년을 기념해 부산시설공단과 공동 주최한 제3회 부산 직장인밴드 경연대회가 지난 3일 오후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올해는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26개 팀이 참가, 예선을 뚫고 15개 팀이 본선 무대에 올라 직장생활 틈틈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역대 최다 26개 팀 참가
15개 팀 본선서 실력 뽐내
500여 관객 두 시간 '열광'

뮤지컬·록 넘나든 공연
5인조 밴드 '피타' 대상

지난해 대회에서 인기상을 수상한 '카페인밴드'의 첫 무대부터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참가팀의 가족, 직장 동료를 비롯해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2시간 동안 쉴 새 없이 환호성을 지르며 로큰롤 음악에 흠뻑 빠졌다.

손자와 함께 2년째 대회장을 찾은 한 모(69·여·해운대구 좌동) 씨는 "일하면서 조금씩 짬을 내 연습을 하고 이렇게 멋진 무대를 선보이는 걸 보니, 참가자들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고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올해 대상의 영예는 2012년 부산대 학생 시절 결성돼 지금은 사회 초년생이 된 5인조 밴드 'PITTA(피타)'에 돌아갔다. 이들은 팔색조란 팀 명에 걸맞게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주제곡 'The Phantom of the Opera'로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보컬 강형호(29) 씨는 1인 2역으로 오페라와 록을 넘나들며 남·여 보컬을 소화해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피타 멤버들이 대상을 받은 후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 세 번째는 박호국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처음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는 팀 리더 한정민(29) 씨는 "다른 밴드들과 차별화된 무대를 고민하다 오페라 곡을 준비했다"며 "교대근무 등으로 멤버들 연습시간이 안 맞아 고생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주신 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며 팔색조의 매력을 뽐낼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상은 국카스텐의 '어서 말을 해'를 부른 'Papas(파파스)'가 차지했다. 제1회 대회 우수상 수상팀이기도 한 파파스는 주말 근무 때문에 리허설 없이 무대에 올랐지만 탄탄한 연주 실력과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소찬휘의 'Tears'를 열창한 '디텍티브 에이전시'가 우수상, 'RedCline(레드클라인)'과 '초이스 초이스'는 각각 장려상과 인기상을 수상했다. 화합상은 '톰밴드', 우정상은 'RTR밴드'가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정우 작곡가는 "1~2점 차이로 우열이 가려질 정도로 참가 팀들의 실력이 정말 막상막하였다"며 "내년에는 심사위원들이 더 애를 먹도록, 더욱 발전하는 대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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