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대질 사진 논란 장제원 의원에 항의전화 소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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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의원이 표창원 의원도 자신에게 삿대질을 한다며 올린 사진. 장제원 의원 SNS 캡쳐

"장제원 의원 지역구 051-×××-××××, 항의 전화 합시다."

새누리당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의 삿대질 영상과 SNS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지역구인 사상구 주민들은 장 의원의 휴대전화와 지역구 사무실에 항의 전화를 거는 경우가 빗발치고 있다.

1일 오후, 부산 지역 최대 주부 커뮤니티인 '부산맘'의 익명 게시판에는 장 의원에 대한 성토가 줄을 이었다. 한 회원은 "지금 실시간 검색어 1위가 '장제원'인데 사상구 주민으로서 남사스럽다"고 글을 썼다. 회원들은 탄핵에 미온적인 의원이라며 명단과 연락처를 모아 공유했고, 연락 거부 의원 명단까지 공유되고 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달 30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자신의 SNS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국회의원 명단을 공개하면서였다. 명단에는 서청원 의원, 최경환 의원 등 대표적인 친박이 포함됐다. 장 의원은 '박근혜 탄핵 눈치/주저' 명단에 올랐다. 표 의원은 지금도 계속 명단을 업데이트 하고 있다.

명단 공개 다음 날인 12월 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 장 의원과 표 의원은 맞닥뜨렸고 회의장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두 의원이 서로 고함치는 모습이 표 의원의 페이스북으로 생중계 됐다. 장 의원이 "국회의원이면 품위 지켜"라고 하며 삿대질을 하는 모습이 확산되면서 비판이 일자, 같은 날 오후 3시께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표 의원도 삿대질을 했다"며 사진을 한 장 올렸다.

문제는 해당 사진에서 표 의원은 오른손 바닥을 활짝 편 상태로 장 의원을 가리키고 있었던 것. 이에 네티즌들은 "변명하지 말고, 탄핵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며 분노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올라온 지 21시간이 지났는데도 3만 6000여 개의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리고 있다.

박 대통령이 자신의 진퇴를 국회에 떠넘기고, 야권의 탄핵 논의도 삐걱거리면서 부산 시민들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원실 전화번호와 개인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유하며 항의의 뜻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2일 아침부터 국회냐 지역구냐 할 것 없이 장 의원실에는 "탄핵을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고 묻는 전화가 여러 통 걸려왔다. 의원실 관계자는 "오늘 아침 새누리당 부산 지역 의원들 보좌진은 만나자마자 '항의 전화 너무 많이 와서 죽겠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할 정도로 전화가 많이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영상을 보면 둘 다 잘못한 부분이 있는데, 너무 한 쪽에만 항의하는 것 같다"며 탄핵 의견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은 국민의 뜻을 따르는 사람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f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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