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 보험료 내년 인상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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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내년 실손 의료보험이나 상해·암보험 같은 보장성 보험료를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초 보험사 대부분이 예정이율을 평균 0.25%포인트 인하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이나 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이율이다. 보험사는 보험료로 주식이나 채권 투자 등 자산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면 통상 예정이율을 인하하고 보험료를 올린다.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내려가면 보험료는 5~10%가량 인상된다.

지난 10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신한생명이 예정이율을 기존 2.7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11월에는 삼성화재와 농협생명이 각각 0.25%포인트, 0.20%포인트 내렸다.

동부화재와 한화손보도 내년 1월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아직 예정이율 인하를 결정하지 못한 보험사도 내년 초에 대부분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회계연도 변경으로 보험상품 개정 시기가 1월로 당겨지면서 상품 개정과 동시에 예정이율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시중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기준금리가 1%대여서 여전히 금리 차가 크다"며 "자산 운용 수익을 내기 어려워 역마진 위험이 커졌기 때문에 예정이율을 낮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보험사들의 실적과 손해율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점에서 이들 보험사의 보험료 인상은 고객의 불만을 낳을 우려가 있다. 손해보험사의 3분기 말 현재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2조 2979억 원에서 3조 315억 원으로 7336억 원(31.9%) 급증했다.

대형 손보사의 누적 장기보험 손해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1%포인트 이상 나아졌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둔 보험료에서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낮을수록 보험사에 돌아가는 이익이 커진다.

금융당국도 손보사가 잇단 보험료 인상으로 그동안의 손해를 만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제동'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보험료 인상 여부가 주목된다. 이정희 기자 lj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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