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차신경통 치료 어떻게] 턱·치아에 '쿡쿡' 순간 통증 땐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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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삼차신경통은 60대 이상의 고령 여성에게 간혹 발생한다. 사진은 동아대병원 신경외과 송영진 교수가 환자와 상담하고 있는 모습. 동아대병원 제공

얼굴에 극심한 고통을 느꼈던 김이현(35·여) 씨는 최근 병원을 찾았다. 얼굴에 계속되는 통증으로 인해 김 씨는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다. 김 씨는 병원 진단결과 '삼차신경통'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삼차신경통은 삼차신경이 분포된 얼굴에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질환이다. 연간 인구 10만 명당 4.5명꼴로 발생하며, 중년 이후의 여성에서 비교적 흔하다.

칼로 얼굴 찌르는 듯한 느낌
60대 이상 고령·여성에 잦아

약물로 비정상적 신경 개선
미세혈관 감압술도 큰 효과

특히 60세 이상의 고령에서 잦으며, 아래턱에 쿡쿡 찌르는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삼차신경이란 얼굴의 감각신경을 말하며 이마, 뺨, 턱으로 가는 세 가닥의 신경이 있다. 삼차신경이 뇌 안에서 갈라져 나올 때 주위의 혈관이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 삼차신경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빨을 닦거나, 씹거나 하는 식사 중, 혹은 말할 때 칼로 쑤시고 에는 듯한 심한 통증이 순간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삼차신경통은 증상이 매우 심해 극심한 통증으로 환자들이 식사를 못 하거나, 이를 닦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흔히 진단을 못 내려서 치과에서 이빨을 뽑는 경우가 많다. 순간적으로 턱과 이빨의 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뺨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반드시 삼차신경통을 의심해야 한다.

삼차신경통의 통증은 한 번 시작되면 환자에 따라 몇 주에서 수년간의 다양한 무통기를 가지면서 통증기가 반복되는 질환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통증의 강도나 빈도가 심해지며,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가 넓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동아대병원 신경외과 송영진 교수는 "안면 부위가 자극을 받으면 통증이 발생하고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할 수 있으며, 아침에는 심해지고 자는 동안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삼차신경통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초기에는 주로 약물치료를 시도한다. 비정상적인 신경활동을 억제하기 위한 항경련제나 향정신성 약물을 주로 사용하는데, 대표적인 약물로는 카바마제핀, 페니토인, 가바펜틴, 바크로펜 등이 있다.

수술적 치료법으로는 경피적 수술, 방사선 수술, 미세혈관 감압술이 있다. 경피적 수술의 경우, 삼차신경절을 차단하거나 손상을 주는 시술법으로 고주파 응고술, 삼차신경절강내 글리세롤 주입법, 삼차신경절 풍선압박술 등이 있다.

방사선 수술의 경우 삼차 신경근이 뇌간으로 진입하는 부위에 일정량의 방사선량을 조사하며, 통증 완화 효과가 최근 많이 보고되고 있다.

대부분 원인으로 생각되는 뇌혈관에 의한 신경근 압박이 영상 검사에서 확실히 확인된 경우에는 미세혈관 감압술을 시행하게 된다. 여러 방법 중에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 교수는 "삼차신경통을 예방할 방법은 없다. 고령화되면서 삼차 신경근 주위 혈관에 동맥 경화증으로 인해 신경근 압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혈압조절 및 식생활 개선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삼차신경통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신경외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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