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낙마에 朴 대통령마저 '와르르' 서 시장 취임 후 최대 정치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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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사진) 부산시장이 취임 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전용성 정무특보가 지난해 11월 비리 혐의로 물러난 데 이어 핵심 정책브레인인 정기룡 경제특보마저 엘시티 사건과 관련, 중도하차하면서 핵심 측근 두 명이 모두 불명예 퇴진하는 상처를 입었다.

정무특보 이어 경제특보 물러나 
최순실 사태로 '친박' 입지 좁아져


여기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을 공범이라는 수사 결과를 내놓아 '원조 친박(박근혜)'인 서 시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는 형국이다.

서 시장 역시 일련의 사태와 관련 무거운 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21일 본보 기자를 만난 서 시장은 최순실 사태와 관련, "나 스스로가 마음이 편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며 새누리당내 친박계로서 가지는 솔직한 고민을 털어놨다. 서 시장은 "최순실이란 사람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아는 박근혜 대통령은 '문고리 3인방' 등을 관리하지 못한 책임은 있다 하더라도 최순실 등과 공모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 시장은 "야당과 청와대가 '탄핵'으로 의견이 모아진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법에 명시된 방식에 따른 처리가 난국을 헤쳐 가는 바람직한 선택이다"고 밝혀 '탄핵' 방식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사임한 정기룡 전 경제특보의 사표를 수리한 데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일처리가 현실적으로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했다. 현재 해야 할 일이 산적한 상황에서 공백이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현재 공석인 정무특보와 경제특보 자리를 늦어도 다음 달 정기 인사 전까지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빠른 시정 수습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경제특보의 사임과 관련해 서 시장은 이날 오전 시 정책회의 자리에서 시 간부들에게 "안타깝고 미안하다"고 밝히고 "어수선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 시장이 정치적으로 박 대통령과 일정부분 선을 그을 것이란 분석에 대해 부산시 고위 관계자는 "서 시장 스타일상 정면으로 박 대통령을 부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 시장의 한 측근은 "기초자치단체장과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내공이 있는 만큼 정치적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책적으로는 해수담수화 수돗물 공급, 신고리원전 5·6호기 등 시민적 저항이 큰 사안에서 전향적으로 결정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조심스레 전망하기도 했다. 서준녕·김마선 기자 jumpj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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