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수사] 檢, 정유라도 소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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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각각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김종(왼쪽) 전 문체부 2차관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 연합뉴스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각각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김종(왼쪽) 전 문체부 2차관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 연합뉴스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최순실(60·구속 기소) 씨의 딸 정유라(20) 씨를 소환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정 씨 변호인 측도 검찰 소환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라 조만간 정 씨가 독일에서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독일서 귀국해 출두
최경희 전 이대총장은 출금

정 씨는 삼성그룹에서 거액의 자금을 불법 지원받아 말 구입과 전지훈련 등에 쓴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씨는 교육부 특별감사 결과,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관리에서 부당한 특혜를 받은 사실도 드러난 상태다. 교육부는 검찰에 최 씨 모녀와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을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최 전 총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최 씨의 조카 장시호(37) 씨와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이들은 삼성그룹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을 강요해 16억 원을 지원받은 혐의(직권남용)를 받고 있다.

장 씨는 이 돈을 사적으로 쓴 혐의(업무상 횡령 등)도 있다. 한국동계스포츠센터는 장 씨가 지난해 6월 체육 영재를 조기 선발·관리해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선수로 성장시킨다는 명분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규혁(38) 씨 등을 내세워 설립한 단체다. 검찰은 이 센터의 실소유주를 장 씨로 보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최 씨에게 문화·체육계 국정 현안을 전달한 혐의(공무상 비밀 누설)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최 씨에게 문체부 장관 후보자 명단을 문자로 보내거나 인사 청탁을 했다는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 씨의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케이가 추진한 사업에 관여한 의혹도 받는다. 장 씨와 김 전 차관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49) 전 민정수석이 최 씨의 국정농단을 묵인했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우 전 수석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실장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범죄혐의가 발견된 것은 없다"며 "정황이 나오면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우 전 수석에 비해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민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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