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 딸의 친구 부모 사업까지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최 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소장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인지도가 낮은 최 씨의 딸 정유라(20) 씨의 친구 부모 업체까지 손수 챙겼다.

최 씨는 2013∼2014년 흡착제 제작·판매업체 KD코퍼레이션 대표 이 모 씨로부터 대기업에 납품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속적으로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통해 회사 소개 자료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 모 씨는 유라 씨가 졸업한 초등학교의 학부형이었다.

최 씨가 보낸 자료를 받은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KD코퍼레이션이 효용성이 높고 비용도 낮출 수 있는 좋은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하니 현대차에서 활용 하능하면 채택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와 같은 요구에 불응하면 세무조사를 당하거나 기업 활동 전반에 불이익을 당할 것임을 안 현대차는 "잘 챙겨보겠다"고 한 뒤 지난해 2월부터 올 9월까지 KD코퍼레이션의 제품을 납품받았다.

현대차는 협력업체 선정을 위해 거쳐야 하는 제품성능 테스트나 입찰 등 정상적인 절차를 생략한 채 수의계약으로 KD코퍼레이션 제품을 납품받았다.

KD코퍼레이션은 현대차그룹의 협력업체 리스트에 들어있지 않은 것은 물론 인지도나 기술력도 검증되지 않은 업체였다.

최 씨는 그 대가로 이 회사 대표 이 씨로부터 5162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 2013년 12월께 시가 1162만원 상당의 샤넬 백 1개, 지난해 2월께 현금 2000만 원, 올해 2월께 현금 2000만 원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