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식품 김영식 회장 촛불 집회 비난 '역풍' 전국적 불매 운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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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게시글. 인터넷 화면 캡처

부산의 향토기업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이 온라인 공간에 촛불집회를 비판하고 현 정부를 옹호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게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다. 특히 천호식품은 향토기업임에도 지역보다 중앙 마케팅에 공을 들여왔기에 이번 불매운동 역시 전국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가 만든 동영상인 '부추연 TV'를 올렸다. 해당 영상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사람을 잘못 써서 일어난 일일 뿐"이라며 촛불집회 참가 국민을 폭도로 규정했다. 논란이 일자 김 회장은 20분 만에 게시물을 지웠다. 본보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김 회장은 "누가 부탁해서 올린 거지, 특별히 정부를 옹호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앞서 지난 4일 김 회장이 해당 커뮤니티에 '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위험해진다'고 쓴 것의 의미를 묻자 "나 같은 기업인은 나라가 안정적인 것이 제일이라는 의미에서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부산 지역 최대 주부 커뮤니티인 '부산맘' 카페에서 익명의 네티즌은 불매 의사를 밝히며 "아이들 것, 신랑 것 철마다 사다 먹였는데 이제 아웃"이라고 말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불매운동에 동참해 달라"며 상품 리스트를 공유했다. 이 글은 3200번 이상 공유됐다.

논란이 커지자 김 회장은 지난 19일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김 회장은 TV 광고에 출연해 "남자한테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라는 유행어로 얼굴을 알렸다. 이 때문에 "말로 흥한 자, 말로 망한다더니…" 등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혜미 기자 f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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