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수사 정치권 반응] 보수신당 꿈틀, PK 정치인 "내 갈 길은…"
실제 탈당 1~2명에 그칠 듯
새누리당 내분이 격화되면서 비주류의 탈당과 '보수신당' 창당 가능성이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에 소속된 부산·울산·경남(PK) 정치인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새누리당의 최대 주주인 PK 정치권의 참여 정도에 따라 보수신당의 명운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김용태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를 시작으로 일부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이 조만간 새누리당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0일 "마음 속 결심을 굳혔다"고 했고, 남 지사 측도 "결단만 남은 상황 같다"고 탈당을 가시화했다. 새누리당 주변에서는 "조만간 10여 명이 탈당할 것"이란 얘기가 나돈다.
하지만 신당창당이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당을 새로 만들려면 막대한 자금과 조직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강력한 리더십을 갖거나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정치인이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PK 정치권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할 인사는 극소수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비상시국회의 멤버인 김무성 김재경 김세연 여상규 이군현 장제원 하태경 의원 중 실제로 탈당할 사람은 1~2명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과거의 실패사례도 PK 정치인들의 '섣부른 행동'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이기택 신상우 문정수 김광일 박찬종 김동주 김양수 전 의원 같은 유력 인사들이 2000년 민주국민당으로 16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부산에서 전부 낙선했다. 19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반(反) 김영삼' 노선에 반발해 일부 민주계 인사들이 국민신당을 만들었지만 1년도 못돼 해산했다. 권기택 기자 k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