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비판' 동영상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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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 부산일보 DB

부산의 향토기업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이 온라인 공간에 최순실 국정농단 촛불집회를 비판하고 현 정부를 옹호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게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소비자들이 분노하기 시작하면서 전국적인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김 회장은 얼마 전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뚝심이 있어야 부자된다'에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부추연)'가 만든 동영상인 '부추연 TV'를 올렸다. 부추연은 "광화문 촛불시위에 불순세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보수단체다.

해당 영상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사람을 잘못 써서 일어난 일일 뿐"이라며 촛불집회 참가 국민을 폭도로 규정하는 등 시민들의 움직임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올린 글이 논란이 되자 김 회장은 20분 만에 게시물을 지웠다.

김 회장은 본보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누가 부탁해서 올린 거지, 특별히 정부를 옹호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동영상이 어떤 내용인지 알고 올렸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했다.

지난 4일 김 회장이 해당 커뮤니티에 '국정이 흔들리면 나라가 어지러워진다'고 쓴 것의 의미를 묻자, "나 같은 기업인은 나라가 안정적인 것이 제일이라는 의미에서 쓴 것"이라 해명했다.

이 소식이 온라인에 알려지자 천호식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천호식품'은 1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3시간 동안 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특히 천호식품은 향토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지역보다는 중앙 마케팅에 평소 공을 들여왔기에 이번 불매운동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지역 최대 주부 커뮤니티인 '부산맘' 카페에서 익명의 네티즌은 불매 의사를 밝히며 "아이들 것, 신랑 것 철마다 사다 먹였는데 이제 아웃이다"고 말했다. 트위터에서 한 이용자(Sch*****)는 "불매 운동에 동참해 달라"며 천호식품의 상품 리스트를 공유했다. 해당 트윗은 3천200 알티(공유를 의미)를 받으며 확산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김 회장은 19일 오후 1시 40분께 '해명'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나는 누구보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이런 방송도 있구나 싶어 올렸다가 회원들 간에 생각이 달라 내렸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천호식품 TV 광고에 직접 출연해 "남자한테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라는 유행어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최근에는 제726회 나눔로또 2등에 당첨돼 당첨금 전액을 출산 지원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지원금 신청 역시 김 회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접수를 받았다. 이혜미 기자 f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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