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났다, 집회 가자" 수험생 합류한 촛불집회, 부산시민 10만 명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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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회 기자

"수능 끝났다 집회 가자!"

19일 부산에서는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거대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지난 17일 수능을 끝낸 수험생 등 청소년들이 대거 합류해 이날 서면 특화거리, 부산도시철도 범일역 앞 등 곳곳에 주최 측 추산 무려 10만 여명(경찰 측 추산 1만 5000명)의 시민이 집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표창원 의원도 참여해 시민들과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

이날 오후 8시 30분 기준으로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옆 특화거리는 시민들로 꽉 들어찼다. 사실상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시민이 모였다.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은 인근 카페, 옷가게 등에 들어가 집회를 지켜보기도 했다. 교통 통제, 시민 통행 확보 등을 위해 5개 중대, 교통순찰대 등 500명의 경찰이 집회 현장에 배치됐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는 부산지역 청소년들이 대거 참여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청소년이 주인이다' '박근혜 하야' 등이 적힌 피켓과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아메리카노' 노래를 개사한 '하야리카노'를 부르기도 했으며 작은 단상 위에 올라 번갈아가며 현 정권을 비난하는 발표문을 읽었다.

지난 17일 수능을 치른 배정고 3학년 조석범(18) 군은 "동아시아, 세계사, 한국사 등 역사 공부를 해왔지만 이러한 현 정권의 만행은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만든 대통령, 헬조선은 우리만이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이사벨중 2학년 배준수(14) 군은 "부모님의 세금으로 이런 식의 국가 운영을 한다니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다"고 밝혔다.

6월 민주항쟁 이후 약 30년 만에 집회에 참여한 이들도 있다. 부산대 공대 86학번 동문들은 이날 '30년만에 또 뭉쳤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이날 오후 5시 50분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표창원 의원도 집회에 합류했다. 문 대표는 "부산은 6월 항쟁 때 시민들이 '지랄탄'을 맞으며 승리를 쟁취한 곳"이라면서 "부산이 일어서면 역사가 바뀐다"라고 밝혔다.

서면 시국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8시 50분께 행진을 시작해 부산도시철도 동래역까지 6.52㎞가량을 걸으며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부산시민행동, 부산여성회 등 시민단체 회원 400여 명도 남구 대연동, 영도구 봉래동 등에서 행진 시위를 벌였다. 이승훈·조소희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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