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체포된 '최순실 조카' 장시호, 8시간 고강도 조사받고 서울구치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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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체포된 장시호 씨가 19일 새벽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에 긴급 체포된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37, 개명 전 장유진) 씨가 8시간에 걸친 고강도 검찰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장 씨는 19일 오전 1시 20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와 이송차량에 올랐다. 취재진에 공개된 장 씨의 모습은 위축돼 있었다. 모자와 목도리 따위로 얼굴을 꽁꽁 싸맨 장 씨는 차에 탄 뒤에도 고개를 들지 않는 등 노출을 극도로 꺼렸다.

이에 앞서 장 씨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친척집 인근에서 붙잡혔다. 장 씨는 검찰의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자 거주지인 제주 대포동 빌라를 떠나 잠적했고, 검찰은 도주 의사가 있다고 보고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방을 추적해왔다.

승마선수 출신인 장 씨는 최 씨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동계스포츠 분야 각종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먼저 장 씨는 자신이 사무총장직을 맡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삼성그룹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압박으로 센터 측에 16억 원을 지원했으나 실제 입금액은 5억 원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1억 원을 장 씨가 빼돌려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영재센터도 최 씨와 장 씨 측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각종 이권을 노리고 기획 설립한 법인이라는 의심을 샀다.

이 센터는 신생법인인데도 이례적으로 지난해 문체부 예산 6억 7000만 원을 지원받았고, 그 배후에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린 김종 전 차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 씨는 이에 앞서 현대고 재학 시절 1학년 때 학급 인원 53명 중 52위를 한 장 씨가 연세대 특기생으로 입학한 대목도 입길에 오르내렸다. 

한편 검찰은 장 씨를 체포시한(48시간)인 20일까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체포된 장시호 씨가 19일 새벽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체포된 장시호 씨가 19일 새벽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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