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만나 '제3지대론' 불지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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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잇달아 회동, '제3지대론'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18일 안 전 대표와 정 전 의장 측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달 들어 서울시내 모처에서 두 차례에 걸쳐 배석자 없이 식사를 함께 했다. 두 사람은 부산고 동문에 의사 출신 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특히 정치권에서 친박(친박근혜)계와 친문(친문재인)계를 제외한 중도진영이 뭉쳐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왔다. 정 전 의장은 이번 회동과 관련 "나라가 엄중한 시기니까 서로 가끔 보면서 정도 나누고 나라 걱정도 같이하자는 것이었고 어떤 정치적 액션을 한 건 없다"며 "비패권지대에 대한 내 구상을 얘기했고, 안 전 대표가 최근 비상시국 정치인 모임을 만들자고 한 것도 내가 얘기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정 전 의장의 퇴임 이후 안 전 대표와의 물밑교감이 계속해서 이어져 왔다"며 "최근 회동도 그런 맥락에서 자연스럽게 성사됐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평소 여야를 망라하되 양극단을 제외한 합리적 개혁 세력의 규합을 주창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회동이 최근 '최순실 파문' 국면에서 '제3지대론' 논의의 구심점이 형성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안 전 대표는 전날에도 "여야의 책임 있는 정치지도자들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정국수습방안을 논의하고 해법을 찾겠다"면서 오는 20일 야권 대선 주자 7인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김기춘 헌정파괴 진상조사위원회' 회의를 갖고 '최순실 게이트' 공세를 이어갔다. 주승용 진상조사위원장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최순실과 짬짬이가 돼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이 사람 저사람 소개시켜주면서 국정을 농단했던 사실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면서 "최순실 게이트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되고, 이제는 '박근혜-최순실-김기춘 게이트'가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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