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수사] '세월호' 당일 간호장교 靑 출입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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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 행적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군수도병원 간호장교의 청와대 출입 의혹이 제기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사고 관련 첫 보고를 받은 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한 오후 5시 10분까지 약 7시간 동안의 행적이 공개되지 않아 '성형시술을 받았다'거나 '무속행사에 참석했었다' 등의 각종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

대통령 7시간 행적 실마리
청와대·국방부는 모두 부인

특히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간 뒤에도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 씨 자매 이름으로 각종 주사제 처방과 혈액 검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날 박 대통령이 최 씨와 성형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거기다 17일 한 방송사가 세월호 참사 당일 국군 수도병원의 한 간호장교가 청와대로 출장을 갔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관련 논란을 더욱 키우는 모양새다.

지난 15일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대통령 자문의 김 모 씨가 대통령 주사제를 최순득 씨 이름으로 대리 처방하고, 대통령 혈액은 최순실 씨 이름으로 검사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김 씨 진술에서 간호장교가 언급돼 해당 보도와 대통령 7시간 의혹이 연관됐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것이다. 김 씨는 한 언론에 최순득 씨 이름으로 대리 처방해 청와대로 가져간 정맥주사는 간호장교가, 피하주사는 자신이 대통령에 놨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청와대도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보도 직후 정연국 대변인을 통해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그날 간호장교 출장 기록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경호실에도 확인을 했지만 당일 수도병원 소속 출입자는 없다"고 해명했다.

국방부도 이날 문상균 대변인 정례브리핑에서 "수도병원 출입기록을 확인한 결과 청와대 출장 간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가 당시 대통령의 구체적인 행적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만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오히려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 경호실과 경찰이 '세월호 7시간을 밝혀라' 등의 내용의 피켓을 들었다는 이유로 지난 16일 세월호 유가족들의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막으면서 청와대의 대응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난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민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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