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수사] 장충기 삼성 사장 18일 소환 조원동 전 수석 피의자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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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종 전 차관 영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퇴진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오후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 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8일 오전 장충기(62)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을 불러 조사한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는 장 사장을 상대로 최 씨와 딸 정유라(20)씨에게 말 구입 등 명목으로 35억여 원을 특혜 지원하게 된 경위와 대가성 여부, 그룹 수뇌부의 역할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삼성은 작년 9∼10월께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 유로(약 35억 원)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컨설팅 계약 형식이지만 실질적으로 대가성 자금 지원 성격이 아니냐는 의심이 뒤따랐다.

검찰은 삼성이 모종의 청탁과 함께 자금을 지원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삼성은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유망주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정 씨에 4년 간 186억 원을 단독 후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17일에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퇴진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사는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검찰에 출석했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이다.

이날 오후 1시 50분께 검찰청사에 나온 조 전 수석은 심경을 묻는 말에 "참담하다"고 짧게 답하고선 그 이유에 대해 "나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경제수석을 지냈다는 사람이 이런 자리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 좀 부끄럽고 걱정된다"고 밝혔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이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VIP)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너무 늦으면 난리 난다",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등의 발언도 나왔다.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한 언론은 조 전 수석이 2013년 말 "차기 회장은 권오준으로 결정됐다"고 포스코 측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2014년 2월께 최 씨와 그의 딸 정 씨가 자주 갔다는 서울 강남에 있는 한 피부미용업체의 해외진출을 직접 추진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최 씨의 이권 챙기기 행보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작년 9월부터 올 2월 사이 최 씨 조카 장시호(37·개명 전 장유진) 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그룹이 16억여 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의 구속 여부는 21일 오전 결정된다. 민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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