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식 교수 '가야제국사연구' 출간
"앞으로 12개국 이상 되는 가야제국의 명칭 정리를 더 연구해 나갈 생각입니다."
평생 가야사 연구에 매진해 온 인제대 역사고고학과 이영식(61) 교수가 가야사 연구 결과를 총정리한 논문집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1993년부터 인제대에서 근무한 이 교수는 최근 가야사 연구 논문을 모은 논문집 <가야제국사연구>(생각과종이)를 발간했다. 이 책은 모두 11편으로 이뤄져 있다. 가야사의 기초 연구를 비롯해 각 나라의 명칭론과 가락국, 가라국, 아라국, 비사벌국, 독로국 등 각 나라의 역사에 대한 논문을 담고 있다. 부록으로 '고대국가 형성론'이 추가돼 있다.
이 교수가 논문집 제목으로 붙인 '가야제국(諸國)'은 '가야의 여러 나라'라는 의미다. 그는 "가야는 연맹국이 아니며 '여러 제(諸)'를 써서 가야제국 또는 가야 각국이라고 표현해야 올바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전의 가야연맹설처럼 가야 각국을 운명공동체로 인식하는 문제점을 바로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태어난 이 교수가 가야사 연구에 뛰어든 것은 대학 시절부터였다. 그는 처음에는 서양 고대사에 관심을 두고 공부했다. 그러다 문득 '서양 고대사가 아무리 흥미로워도 남의 나라 역사'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한국사 연표를 살펴보다 백제와 망한 시기가 비슷하고 조선의 역사보다 긴 600년의 역사를 지닌 '가야'라는 나라를 알게 됐다.
그는 "가야사의 학술적 자료로서 가야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남태우 기자 l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