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부산 아재들 '의기투합' 전 세계 추천도서 앱 하나에
책 선택 도우미 '헌드리더'
"우리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힐까."
모든 부모들의 고민이다. 독서는 자녀들에게 지식 뿐 아니라 인생의 나침반과 같은 인문적 소양과 철학을 심어주는, 중요한 교육이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부산 출신 40대 아재들이 세계적 명사와 세계 유수의 대학의 추천도서를 소개하는 어플 '헌드리더(hund-reader·사진)'를 만들었다. 헌드리더는 백권의 'Hundred'와 책 읽는 사람의 'Reader'의 합성어다.
부산 사직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46세 동갑내기 서정철 소프트마인 대표와 정창욱 보라보라소프트 대표는 스타트업 업계의 정년 '40세'를 훌쩍 넘긴 아재들이다.
포스코와 삼성전자서 사업기획을 맡아오던 서 대표가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추천도서 앱 개발을 제안했다. 이에 지난 20년간 교육솔루션 개발에 종사해 온 정 대표가 손을 잡았다.
서 대표는 "칼 세이건의 공상과학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콘택트'를 보다가 전율을 느꼈다. 그의 저서에는 과학뿐 아니라 철학, 문학, 지리 등 수많은 인문학적 교양이 어우러져 있었다"며 "아직도 서양이 세계를 주도하는 것은 '위대한 도서'를 대를 이어 읽는 문화에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헌드리더는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현재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등 9개 언어로 도서추천과 개인별 독서활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앞으로 특정한 주제에 대해 연재 글쓰기와 팔로잉이 가능한 북로그와 북클럽 기능을 추가해 전세계인이 인문학적 소통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독서 서비스 분야에서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겠다" 고 밝혔다.
지난 7월(앱스토어 10월) 출시된 이 앱은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5점 만점에 4.8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www.hundreader.com.
김수진 기자 ksc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