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에너지신산업 분야의 교육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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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근용 인제대 미래에너지공학과 교수

지구 온난화에 따라 우리나라도 점차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 가고 있다. 올해 여름은 특히 높은 수은주를 기록했고, 부산에서는 100여 년 만의 폭염을 나타냈다고 보도됐다.

과거 100년 동안 지표와 해수의 온도는 평균 1도 가까이 증가했으며, 해수면 상승과 함께 폭염, 혹한, 유례없는 강력한 태풍 등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왜 나타나는가? 바로 온실가스로 알려진 이산화탄소 때문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주범은 발전소, 공장, 자동차에 사용되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이다.

이에 따라 최근 전 세계 192개국이 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온실가스 발생량을 감소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대체에너지를 찾고자 하는 연구와 관련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지난 9월 폐막한 G20 정상회담에서도 파리기후협약에 대한 비준을 연내에 가속하기로 결의하면서 에너지신산업 분야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환경부하 문제뿐 아니라, 지구 상에 저장된 대표적인 화석연료인 석유는 인구 증가와 산업적 수요 증가에 따라 46년 뒤에는 고갈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환경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는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하고자 하는 노력이 범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파리협약에서 온실가스를 2020년까지 37% 감축하기로 한 바 있으며, 그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해 에너지 저장 기술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2020년까지 40조 원이 넘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10% 이상으로 증가시키려는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에너지신산업 분야의 인력 수요도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최근 에너지공학 관련 학과들이 수도권과 동남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60개 이상 신설돼 있다. 이들 에너지신산업 관련 학과들의 교육 내용은 대부분 신재생에너지 분야, 에너지저장 분야, 스마트그리드 분야, 에너지절감 소재, 시스템 구성과 관리 분야로 구성돼 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반도체소자를 이용하는 태양전지, 풍력, 수소에너지와 연료전지, 바이오에너지와 폐자원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기술 등을 포함한다. 에너지저장분야에는 최근 하이브리드자동차와 전기자동차의 개발로 주목을 받는 고용량, 고출력의 이차전지, 수퍼커패시터 응용 기술 등이 있으며, 이들 기술은 효율적 전력 활용을 위한 스마트그리드의 실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한, 에너지의 변환을 가져오는 열전소자, 압전소자, 자기부품 응용기술과 함께 부품 경량화를 위한 소재 기술과 효율 향상을 위한 시스템관리 기술 등도 중요한 교육 분야 중 하나이다. 에너지 공학 분야는 물리, 화학, 수학 등의 기초학문을 기반으로 해 기계, 전자, 재료, 바이오 분야가 결합해 있는 융합학문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에너지 공학 분야 관련 산업 발달에 따라 전문인력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미래에너지포럼이 진행되는 등 대체에너지와 관련 응용기술 개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체에너지원 개발과 관련 산업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 대학, 연구소, 산업체가 함께 유기적으로 협력해 지속해서 풀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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