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계 수능 마케팅 어찌하오리까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7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전후해 유통가에서 수험생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들어갔다. 하지만 올해 수능 마케팅은 떠들썩한 이벤트나 큰 폭의 할인 행사는 눈에 띄지 않고 예년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연일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 등이 열리는 시국 상황을 고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부산 지역 롯데백화점은 20일까지 수험표 지참 고객에게 케네스레이디, 라인, MLB, 잇미샤 등 10대에게 인기 있는 패션 브랜드에 대해 10~20% 추가할인하는 특별 할인에 나선다. 10만 원 이상 구매하면 5천 원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입점 귀금속 전문 브랜드 '골든듀'는 네잎 클로버를 골드바에 새겨 넣은 '행운의 골드바' 주문 제작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신세계 센텀시티도 17일부터 20일까지 라푸마 닥터마틴 밀레 더페이스샵 오즈세컨 등 12개 패션 브랜드가 참여, 수험생을 대상으로 일부 상품을 10~50%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수능 전에도 '수능응원 기프트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수험생 선물로 마카롱에 응원 메시지를 즉석에서 넣어주는 레터링 서비스를 진행하고, '이흥용 과자점'에서는 수능대박 3종 세트 등을 판매했다. 특히 라메종뒤쇼콜라 고디바 로이즈 등 수능 선물로 인기를 끄는 프리미엄 초콜릿 특별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홈플러스도 수능 당일인 17일 하루 전국 점포에서 브랜드에 관계없이 200여 품목의 봉지 스낵을 1+1에 판매하는 '뜻밖의 플러스' 캠페인에 나선다.

그러나 수능 마케팅 열기는 예전만 못하다. 수시 입학이나 특별 전형 등 대학 입시가 다양해지면서 수능일에 맞춘 수능 마케팅 성과가 크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부산의 한 백화점 매장에서 담요나 보온병, 수면 베개 등 수능 용품과 수능 선물을 판매하는 수능대박기프트 이벤트를 진행했으나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최순실 사태'에서 비롯된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도 유통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수능 마케팅에 나서는 걸 막는 또다른 요인다. 11일 '빼빼로 데이' 때도 대규모 촛불집회 등 사회적 분위기가 위축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변변한 마케팅을 펼치지 못한 채 보내야 했다. 문진양 신세계 센텀시티 홍보팀장은 "고3 학생들도 수능을 마치면 주말에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가하겠다고 할 정도인데 떠들썩한 마케팅에 나서기 조심스러운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영한 기자 kim01@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