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양호 회장과 최순실 독대...명백한 오보"(공식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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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대한항공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와 독대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대한항공은 16일 "조양호 회장은 최순실을 결코 만난 적이 없으며, 최순실의 존재 또한 정확히 알지 못한 상태였다"고 입장자료를 냈다.
 
이어 "이는 명백한 오보로, 이에 대해서는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향신문은 지난해 초 최씨가 조 회장을 두 차례 만나 거액을 요구했으나 조 회장이 이를 거절했다고 단독보도했다.
 
이 매체는 대한항공 핵심관계자의 말을 빌어 "조 회장이 최근 고위임원들과 사석에서 지난해 초 최씨와 단 둘이 2차례 만나 금품제공을 요구받았으나 거절했다가 곤욕을 치렀던 일화를 얘기했다"며 "회장은 당시 최씨가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줄 잘 몰라 '검토해보겠다'고만 하고 헤어진 뒤 끝내 제의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었던 조 회장은 최씨 측 압박으로 이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으로 지난 14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조 회장은 최씨 소유의 더블루K가 스위스 건설사 누슬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시설 공사를 수주하려는 것을 거부했고, 주먹구구식으로 올라온 수억원의 비용결재를 되돌려보내 조직위원장직에서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직접 사퇴 압력을 받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를 두고 조 회장은 "언론보도에 나온 내용의 90%가 맞다"면서 사실상 시인하기도 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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