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대선 토론서 "박근혜 후보, 비리가 드러나면 즉각 사퇴 약속하라" 朴 "툭하면 사퇴는 옳은 태도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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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Y 방송화면 캡처

여야의 ‘최순실 게이트’ 특검 법안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47)를 특별검사 후보로 추천하자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 전 대표의 지난 2012년 TV 대선 토론 당시 발언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정희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첫 TV토론에서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로 설전을 벌였다.

이날 이정희 전 대표는 박 후보에게 “대통령 취임한 후 친인척 비리가 드러나면 대통령직을 즉각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하시겠나”라고 물었다.

이에 당시 박 후보는 “뭐든지 드러나면 (대선)후보를 사퇴한다”면서도 “대통령직을 툭하면 사퇴한다고 하는건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얼마나 제도가 확실하게 마련됐는가, 그것을 얼마나 확실하게 의지를 갖고 실천하느냐 그런 기강을 확립하는게 대통령의 임무다”라며 “툭하면 대통령 관둔다, 후보 사퇴한다 하는 말은 얼마나 무책임하냐”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정희 후보는 오늘 아주 작정하고 네거티브를 어떻게든 해서 박근혜를 내려 앉혀야 한다고 작정하고 나온 거 같다”고 이 후보의 공세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박 후보는 특별감찰관제, 상설특검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 전 대표에게 “특별감찰관제, 상설특검이 야당이 주장하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보다 더 효과적이라 생각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박 후보를 향해 “비리로부터 자유로웠던 대통령은 한명도 없었다. 비리를 끊어라”며 “잘 해보려고 하셨다는데 안 보이는 곳에서 비리들이 자꾸 일어난다”고 일침했다.

이어 “이때 필요한 것은 비리가 발견되면 ‘내가 사퇴하겠다’는 자세다”라면서 “도저히 안되겠으면 던지시라. 그게 역사에 대한 기여다”라고 덧붙였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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