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복 수사] 이영복 - 최순실 어떤 관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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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엘시티 시행사 회장 이영복 씨가 현 정권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 씨와 같은 친목계를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엘시티 사업 추진에 최 씨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씨의 측근은 수백억 원 비자금 조성 과정의 횡령·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 씨가 변호인에게 "최순실 씨와 서울 강남에서 같은 '친목계'를 하고 있는 게 맞다"고 확인했다는 사실을 이 씨 변호인으로부터 들었다고 14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 10일 서울에서 검거돼 다음날 새벽 부산지검에 도착한 뒤 "최순실 씨를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있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고개를 저으며 "없다"고 부인했다.

이 씨, 같은 친목계 인정  
사업과정 특혜 연루 의혹엔
"인맥 관리 차원일 뿐" 해명 
검찰 "단서 나오면 수사"

이 씨는 최근 서울에서 최순실·순득 자매와 강남 사업가, 원로 여배우 등이 포함된 20명 규모의 계모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최 씨 자매는 4~5년 전에 이 계에 가입했고, 이 씨는 이보다 먼저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가 수배돼 도피 중이던 최근까지 곗돈을 냈고, 최 씨가 "이 회장, 이 회장 했었다"며 이 씨를 직접 언급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때문에 대통령을 등에 업고 막강한 권세를 휘두른 최 씨가 이 씨가 엘시티 사업을 추진하다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줬을 수 있다는 의혹이 갈수록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 포스코건설이 엘시티 시공사로 선정되는 과정과 엘시티에 대한 법무부의 부동산 투자이민제 지정 등 과정에서 최 씨의 입김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씨는 변호인에게 이 친목계에 대해 "강남에서 발 넓은 분이 가입을 권유했고, 서울에서 엘시티 레지던스나 아파트를 팔기 위한 인맥 관리 차원이었을 뿐"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져 최 씨의 개입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도 "세밀한 사업성 검토와 적합한 절차를 통해 사업에 참여했을 뿐이고,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엘시티 사업 참여 제안서를 제출했으나 포스코건설이 초고층 실적과 높은 신용등급,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시공사로 선정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최순실 씨 연루 의혹을 포함해 시중에 제기된 정·관계 로비 의혹을 빠짐없이 살펴보고 단서가 나오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최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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