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대통령 조사 앞둔 검찰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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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대면조사" 변호인 누가 될지 촉각

대한민국 68년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조사를 앞둔 검찰이 분주한 모습이다. '최순실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긴장 속에 박근혜 대통령 조사 전략 수립과 질의사항 정리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대통령 조사 준비로 다른 수사 일정들에는 거의 신경을 못 쓰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특히 조사 일정·방식을 검토하면서 검찰 질의와 박 대통령의 예상 답변, 그에 따른 추가 질의 등을 쟁점별·시나리오별로 정리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늦어도 오는 16일에는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일단 조사를 진행할 장소보다 시기를 확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자칫 장소를 조율하다 조사 시점이 늦어질 경우 수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검찰이 조사 시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오는 19일께 최순실 씨를 기소할 때 최 씨의 공소장이 대통령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조사 장소는 양보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전하면서도 대면 조사에 대한 원칙은 거듭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대면 조사를 해야 한다"고 방침을 재확인했다. 조사 장소로는 경호가 용이한 청와대 안가를 비롯해 청와대 경호실 체육관인 연무관, 경복궁 인근 금융감독원 연수원 등이 거론된다.

검찰은 박 대통령이 변호인으로 누구를 선임할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대통령은 15일 중 변호인을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조사 일정과 장소 등도 변호인 선임 뒤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일단 제3의 장소에서 대면 조사가 이뤄질 경우 검사장인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사법연수원 21기)이 지휘하는 조사팀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직접 조사는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이원석 중앙지검 특수1부장(연수원 27기)과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조사해온 한웅재 중앙지검 형사8부장(연수원 28기)이 각각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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