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프랑스 훈장 소감에 "최순실-트럼프 한미 정상회담 생각에 어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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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만화작품을 영화화한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이 10일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고 뼈있는 수상 소감을 밝혀 화제다.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프렌치 시네마 투어 2016 S.T. Dupont'  행사를 1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전국 7개 도시, 8개 CGV 상영관에서 신작 프랑스 영화 10여 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10일 청담 CGV 씨네시티에서 열린 개막식과 봉준호 감독 훈장 수여식 행사에서는 장 뱅상 플라세 프랑스 국무장관이 봉준호 감독에게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수여했다.

봉준호 감독은 "요즘 나라 안팎으로 너무 충격적인 일들이 많아서 훈장을 받고 기뻐 날뛸 수 있는 그런 심리적인 상태는 아니다"라며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이어 봉 감독은 "이제 조만간 최순실 씨랑 도널드 트럼프가 한미 정상회담을 하는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하니까 굉장히 어지럽다"며 뼈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현장에서 통역 담당자가 "어떻게 통역해야 하냐"며 난처함을 표하자, 봉 감독은 "트럼프의 충격을 딛고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 이렇게 하시면 된다"며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 훈장에 부끄럽지 않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살겠다"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 했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프랑스 정부에서 수여하는 네 분야의 훈장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훈장 중 하나다. 프랑스 문화부가 관장하며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뛰어난 창작성을 발휘하거나 프랑스 및 세계 문화 분야에 공헌이 큰 이들에게 수여된다. 팀 버튼과 짐 자무시, 샤론 스톤, 엘튼 존, 량차오웨이(梁朝偉·양조위)가 이 훈장을 받았고 한국인으로는 배우 윤정희가 수상한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등을 통해 세계 영화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 중 한명으로 통한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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