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의원 "나는 국민이고, 당신은 검사 아니다"…황교안 총리 태도 두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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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열린 국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긴급현안질문이 열린 가운데 야당의원들과 황교안 국무총리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황교안 총리의 답변 태도를 두고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재정 의원은 현안질의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통합진보당 해체에 최순실 씨의 입김이 있었다는 의혹을 언급한 뒤, 질문 상대로 황 총리를 지명했다. 이에 황교안 총리는 이 의원의 모두발언에서 언급된 통진당에 대해 언급하려고 했고, 이재정 의원은 황 총리의 말을 중단시키며 "질문에만 대답해라"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황 총리가 계속 발언을 이어나가려 했고, 이 의원은 "황 총리 발언은 다른 경로를 통해서 보도자료든 페이스북을 통해서든 해소하라. 답변 태도가 온당치 않다"며 재차 중단시켰다. 이 의원은 황총리에게 "총리의 법조인 경력은 존중한다. 하지만 저는 국민의 대표이지 관료에게 갑질하러 나온게 아니다. 언짢더라도 다른 경로에서 해소하시라"며 다시 한번 총리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다시 한번 질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국무총리의 자리는 증거로 움직이는 자리가 아니다. 정치적인 묘미를 발휘해서 국정 갈등을 해소해야하는 자리다. 지금까지의 총리 답변 태도는 총리가 아니라 검사로서 말하고 있다"며 황 총리의 답변 태도를 비판했다.

다시 질의에 들어간 이 의원은 "작년 12월 의원실에 배포된 달력이다. 뱀을 드는 것보다 더 소름끼친다"며 오방무늬 설명이 있는 문체부 제작 달력과 오방끈을 황 총리 앞의 단상에 직접 던지듯 가져다 주자 황 총리가 "뭐 하는 것이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황 총리는 "대통령이 (샤머니즘 정치 지적에) 사실이 아니라 했고, 그럴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두 사람은 10초 이상 '눈싸움'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이 의원이 추궁 중에 "총리 하면서 뭐했느냐"고 한 데 대해 황 총리가 "할 일이 많다"고 맞받아치자 경청하던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단상 앞까지 달려와 "그런 대답이 어딨느냐"고 항의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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