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그 사람 맞아? 머리칼 사라진 차은택
10일 오전, 체포 상태로 사흘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차은택(47) 씨의 사진 한 장이 온라인을 뒤흔들었다. 재소자복을 입고 고개를 숙인 채 손으로 얼굴을 가린 그의 머리가 이마부터 뒷머리까지 훤한 민머리였기 때문이다. 전날 오전 조사를 받을 때만 해도 차 씨는 사복 차림에 앞머리가 이마를 덮고 뒷머리 숱도 풍성한 모습이었다.
차 씨를 기다리던 사진 기자들도 호송차에서 내린 인물이 전날 모습과 너무 달라 웅성거렸다는 후문이다. SNS에서는 '최순실이 차은택과 대질 심문을 했는데 차은택이 머리가 없어서 못 알아봤다더라'는 말까지 돌았다.
구치소 옮기면서 가발 벗어
'자포자기' '동정표' 등 분분
차 씨가 수감된 서울구치소와 법무부에 따르면 구치소에 수감되면 당시 착용한 옷과 신발, 소지품을 구치소에 맡겨야 한다. 이 '영치' 대상에는 가발까지 포함된다. 차 씨는 체포 이틀 뒤인 지난 10일 오전에야 자신의 가발을 구치소 측에 제출했다. 이유는 이날에야 차 씨의 가발이 벗겨졌기 때문이다.
차 씨는 지난 8일 중국에서 귀국하자마자 인천공항에서 체포돼 심야조사를 받다가 다음날 새벽에 구치소에 수감됐고, 4시간 만에 다시 조사를 받으러 불려나왔다. 이 때까지만 해도 가발이 머리에 견고하게 붙어있었기 때문에 억지로 떼내는 대신 접착력이 떨어져 자연스럽게 벗겨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는 게 구치소 측의 설명이다.
차 씨가 사복과 달리 재소자복을 입고 언론 앞에 나선 것은 차 씨의 선택이다. 이를 두고도 차 씨가 자포자기한 게 아니냐, 여론의 '동정표'를 의도한 게 아니냐는 해석들이 나왔다.
최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