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극동러시아 경제포럼] "부가가치 2조… 러시아 명태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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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6회 부산-극동러시아 경제포럼'에서 수산 분야 투자처인 극동러시아에 대한 비전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현정 기자

"러시아 명태를 접수하라!"

세계 명태 생산의 메카인 극동러시아의 명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일본, 중국 등의 투자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 적합한 투자 모델을 찾는 자리가 마련됐다.

"명태 가공 수출시장 각광
덕장·어분 공장 진출 필요"

9일 오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부산시와 부산국제교류재단 주최로 '제6회 부산-극동러시아 경제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포럼의 주제는 '유라시아 시대 해양수산 중심도시 부산의 신협력파트너-극동러시아'였다.

축사에 나선 드미트리 가니체프 러시아 하바롭스크 부시장은 "하바롭스크 시내에 있는 선도경제개발구역(TOR)에서는 최초 이익 발생 후 10년간 소득, 재산, 교통, 토지, 부가가치세 등이 완전 면제되며 자유로운 통관절차, 사회보장세 감면 등 혜택이 무궁무진하다"며 "추진중인 하바롭스크 수산클러스터에 한국 수산업체의 진출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경우 2013년 기준 세계 명태 생산의 48.0%를 차지하고 있고 냉동명태 수출 시장에서는 82%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이 명태를 가공해 부가 수익을 얻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러시아 명태를 수입해 필렛(뼈와 내장을 제거한 살코기)으로 가공해 되팔고 있는데, 명태 필렛 수출 시장에서 중국의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62.7%나 된다.

발표자로 나선 장홍석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부연구위원은 "러시아는 명태 쿼터 배정시 원양업체의 수산 인프라 투자 기여도를 따져 가점을 주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걸음마 투자 단계인 한국이 냉동냉장창고와 명태 덕장, 어분 공장, 수산 경매 분야에 적극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토론회 좌장인 장영수 부경대 교수는 "부산은 러시아 북양의 전초 기지로서 명태를 시작으로 큰 수산도시로 발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러시아 명태는 부가가치까지 생각하면 2조 원에 이르는 투자매력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시장인 만큼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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