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최 씨, 대통령 약까지 대리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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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위세를 앞세워 국정을 농단한 의혹을 받는 최순실(60·구속) 씨와 딸이 다닌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 청와대가 수차례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JTBC는 지난 8일 최 씨와 딸 정유라(20·개명 전 정유연) 씨가 고객인 서울 강남 한 성형외과의 해외 진출을 위해 청와대 경제수석이 직접 나섰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기업 해외 진출을 돕는 민간 컨설팅 업체 대표 이 모 씨는 인터뷰에서 "조원동 전 경제수석이 2014년 2월께 피부 리프팅으로 유명한 성형외과의 해외 진출을 검토해달라고 연락이 왔고, 조 전 수석 지인을 통해 이 요청이 'VIP(대통령)' 뜻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JTBC, 차움의원 의혹 보도 
최 씨 단골 강남 성형외과 
靑 나서 각종 특혜 제공도

그러나 이 병원은 사업 기준에 미치지 못해 해외 진출이 무산됐고, 조 전 수석은 그로부터 3개월 뒤 교체됐다. 이 씨는 이 일이 조 전 수석 인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고,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도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병원의 김 모 원장이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증 없이 올 7월 성형외과가 개설되지도 않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외래교수로 위촉됐다 2주 뒤 해촉된 사실도 보도됐다.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김 원장 위촉에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서청석 서울대병원장의 압력이 있었다"고 언론에서 밝혔다.

또 이 병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세간의 의혹과도 관련이 있다. 이 병원 소속 화장품업체의 직원은 언론에 "김 원장이 대통령의 미용시술을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해당 시간에 운동(골프)하러 간 기록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JTBC는 9일 최순실 씨가 차움의원(차병원 계열)을 통해 박 대통령의 약과 주사제를 대리처방 받았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건강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데, 여기도 최 씨가 개입했다는 것이다. JTBC에 따르면 이 병원은 200억 원에 가까운 정부 지원을 받고, 대통령 해외사절단에도 동행해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최혜규 기자 iw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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