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양초와 소주의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성난 민심이 소비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10월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양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급등했다.

전주 대비로는 60% 가까이 늘었다. 지난달 29일은 최순실 씨와 관련된 의혹이 쏟아져 나오며 전국적으로 첫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 날이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에서 가장 큰 시위가 열린 서울은 전년 동기 대비 118% 매출신장률을 기록했고 이어 전남(100%), 제주(57%), 울산(50%), 대구(40%) 등 전국에서 양초 매출이 크게 늘었다. 촛불집회에 양초와 같이 필요한 종이컵도 3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소주 매출이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CU의 소주 매출은 같은 기간 전년 대비 25% 뛰었다. 특히 맥주(-9%), 막걸리(-4%), 와인(-2%) 등 다른 술은 전주보다 매출이 줄었지만 소주는 전주 대비해서도 오히려 매출이 10% 늘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소주는 6%, 맥주는 19%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비싼 와인은 매출 신장률이 오히려 마이너스였다. 황상욱 기자 ey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