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리스크·최순실 사태에 금값 상승
올 들어 계속된 대내외 악재와 불투명한 미국 대선 전망,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인해 안전자산인 금 거래 가격이 최근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최순실 게이트 의혹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 경제가 출렁거리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의 국내 거래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KRX 금시장 1g당 가격
22거래일 동안 4.64%↑
악재 피해 안전자산 몰려
주식시장 이탈은 가속화
KRX 금시장에서 금 1g의 가격은 지난달 7일 4만 5300원에 거래됐으나 이후 거래 가격이 점차 상승해 지난 7일 4만 7400원에 거래됐다. 22거래일 동안 4.6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시장 거래 가격은 올해 초 4만 670원으로 출발한 이후 8월 4만 8650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여왔다. 특히 9~10월 4만 5000~4만 7000원의 박스권에 갇혀 좀처럼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경제 악재가 안정화될 시점에 다시 대형 악재가 이어진 데 따른 결과라는 게 금시장 측의 분석이다.
그러나 국내 경제에 큰 충격을 준 중국발 경제 쇼크, 국내 해운업 구조조정,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의 파장이 다소 누그러뜨려진 최근 들어 금 거래 가격이 상승 국면에 돌입하는 양상이다. 미국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박빙의 레이스를 벌이면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늘어나고 최순실 게이트로 국내 정치와 경제가 어수선해진 탓에 금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상해서다.
금융권 전문가들도 "이 같은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를 줄이고 안전자산을 보유하려는 보수적인 성향이 많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4일 코스피 시가총액은 1309조 6470억 원이었으나 주식 시장 이탈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7일 2.85% 감소한 1272조 373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211조 7770억 원에서 7.6% 줄어든 195조 6760억 원을 기록해 금융권의 해석을 뒷받침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불안할수록 인기를 모으는 금은 가격이 주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현재로선 미국 대선 개표의 윤곽 등에 따라 금 선호 분위기가 다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2시 뉴햄프셔 북부 딕스빌 노치를 시작으로 진행된 미국 제45대 대통령 선거는 9일 정오를 전후해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