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새누리 바닥조직까지 '흔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새누리당 염동열 수석대변인이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순실 사태와 우병우 검찰 출석 등 현안과 관련해 브리핑한 뒤 인사하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최순실 사태로 지도부 분열상을 보이는 새누리당이 이제는 바닥조직까지 급격히 동요하고 있다.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정황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여권의 구심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추락하면서 당의 기초자산인 일반 당원들 사이에서 심상치 않은 이탈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거기다 사태를 수습해야 할 지도부는 계파 갈등으로 분란만 벌이고 있어 당원들의 위기의식을 전혀 다독이지 못하고 있다.

당 지도부 분열로 동요
전국 시·도, 개별 당협
탈당 문의 전화 등 쇄도

새누리당 부산시당을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당 사무실과 개별 당협 사무실 등에는 최근 탈당절차와 관련한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새누리당 '간판'으로는 정권 재창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상황인식이 당 저변으로까지 확산된 것이다.

당의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영남권 한 지역 당협에서는 최순실 파문이 정점에 이른 지난 한주 통상적인 수준의 2배에 이르는 탈당계가 제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유일한 비박(비박근혜)계인 강석호 최고위원이 "이정현 대표가 끝까지 버티면 사퇴하겠다"며 최후통첩을 한 상황이어서 7일로 예정된 정례 최고위원회의가 당 내홍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당직자는 "물러날 때 물러나더라도 사태를 수습하는 게 급선무 아니냐. 지금 청와대를 상대로 당과 여론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는 게 이 대표 외에 누가 있느냐"며 "계속 이런 식으로 밀어붙이면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비주류의 한 중진 의원은 "야당이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데 무슨 수로 사태를 수습하느냐"면서 "이미 현 지도부를 유지할 수 없다는 지적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이후 주말 내내 당내 중진 의원들은 물론 각계 원로들과 접촉하며 정국 상황과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