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국민사과문 발표 "역사와 국민 앞의 죄인임을 절감"
새누리당은 4일 "이 모든 사태는 대통령의 책임이고 잘못이다. 그리고 새누리당의 책임이고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이정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 소속 129명 의원 일동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앞서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참담한 심정으로 듣고, 의원 모두가 역사와 국민 앞의 죄인임을 절감했다"면서 이같이 머리를 숙였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가 이렇게 망가질 동안 새누리당은 뭘 했나 탄식이 나온다"며 "이 상황을 미리 막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에 국민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에 모든 협력을 다하겠다"며 "최순실 비리 의혹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그 진상이 드러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정현 대표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직접 진심을 담아 사과를 하려는 모습을 보여줘서 진정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과 자주 소통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정치의 한 축으로서 야당의 뜻을 받들어야 하기 때문에 여야 영수회담을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열어서 야당 대표들로부터 국민의 꾸지람을 듣고, 국정 공백은 최소화하자는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빨리 건의할 것이고, 추진돼서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뒤 여야 대표 회담에 대해서도 "야당 대표가 만나주기만 한다면 언제든 찾아뵙고 협조를 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반면 당내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은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승민 의원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민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엔 크게 모자랐다"며 "국민이 듣고 싶은 모든 진실을 고백하지 않고, 또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에 "참담하다. 이건 국민이 원하는 게 아니다"며 "국민은 진실한 사과와 책임지는 자세를 원한다"고 적었다. 박석호 기자 psh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