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불구 초강경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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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초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담화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는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최씨 개인문제로 치부한 데다 국정능력을 이미 상실했는데도 계속 주도권을 쥐겠다는 박 대통령의 심중을 드러냈다며 격앙된 분위기 마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개 요구사항을 내걸며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 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천명하는 등 상황전개에 따라 야권의 반발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제2야당인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의 담화를 혹평하면서도 일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류가 나타나고 있어 야권이 현 국면에서 순조롭게 공조체제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그저 개인사로 변명했다. 국정붕괴 뿌리가 자신임을 조금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민심을 공격하고 있다. 지금은 수습이 아니라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그러면서 △별도 특검 △국회 국정조사 △김병준 총리 내정자 철회 및 국회추천 총리 수용이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정권퇴진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주장해 온 요구사항을 다시 한번 던지면서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극단적인 행동에 나설 것임을 경고하면서 압박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저 정도를 가지고 국민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을까 미심쩍다"며 "국민 마음을 풀기엔 부족하다"고 혹평했다.

다만 향후 대응 방향을 놓고는 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에 일정한 입장차가 감지되고 있어 야권 공조의 방향이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제시안 '영수회담'을 놓고 민주당은 부정적 입장을 밝혔지만, 국민의당에서는 긍정적인 기류가 읽히고 있기 때문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야기를 들어보겠다. 내가 (영수회담을) 받겠다고 했는데 안 해주면 어떡하느냐"라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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