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범위 넓혀야 한국거래소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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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컨설팅 결과

한국거래소(KRX)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사업구조 다각화와 글로벌 인수 합병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KRX는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업체인 맥킨지에 의뢰해 지난 6~10월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사업구조 다각화 등을 통해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3일 밝혔다.

KRX에 따르면 맥킨지는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KRX가 파생상품 연계 거래를 중점적으로 추진했으나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자본시장의 환경 변화에 발맞춰 기존 수수료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구조 다각화 방안으로는 장외 파생·채권시장을 흡수하기 위한 다양한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제시됐다.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지수를 대량 생산하는 등 다양한 간접투자상품을 만들 수 있는 인프라 구축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킨지는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해외 거래소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교환하는 등의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해외 유력 거래소들은 사업 다각화를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조직 체계를 잇따라 정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RX가 추진해야 할 바람직한 미래 조직 체계에 대해서는 보고서에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글로벌 거래소들이 지주회사, 거버넌스 등 각기 특성에 맞게 조직을 바꿔가고 있으나 결국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고 맥킨지가 조언했다는 게 KRX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KRX 지주회사 전환을 골자로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정무위 심의가 오는 11일부터 열릴 예정이지만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따른 여야 갈등과 정국 경색으로 불발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KRX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은 지주회사 전환의 적합성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거래소의 미래 사업 전략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밝혔다.

천영철 기자 c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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