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최순실 조카 장시호 출국 금지 등 '뒷북'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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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 주진우 기자 SNS 캡쳐

검찰이 최순실 조카 장시호(37·개명 전 장유진)씨를 출국금지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승마선수 출신인 장 씨는 이모 최순실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스포츠 연예 분야에서 각종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최순실을 긴급 체포한 검찰 수사가 최씨 일가의 비리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3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법무부의 협조를 받아 장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장씨 의혹과 관련한 자료 수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장씨 회사에 거액의 예산을 지원하는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법인 등록지인 강원도에도 예산 집행 내역과 사업계약서 등을  요청해 서류를 분석하고 있다.

장씨는 작년 6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설립했다. 체육 영재를 조기 선발·관리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시킨다는 게 사업 목적이다. 이에 문체부는 신설 법인에 이례적으로 6억7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센터가 주관하는 빙상캠프 후원 등의 명목으로 5억원을 지원했다.

또 장씨가 김종 전 문체부 2차관과 수시로 통화하며 사업상 도움을 받았다는 증언도 나온 상태다. 김 차관은 최씨에게 국정 현안을 보고하고 인사청탁까지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장씨는 연예계에도 마당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연예인과 허물없이 지내며 실질적인 관계를 가진 것으로 널리 회자되는 중이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최씨 일가가 이미 연예계 깊숙이 관련된 상태며 특정 연예인에게는 특혜를 줬다"며 "국내 재산을 처분해 외국 도피를 준비 중인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고 방송을 통해 밝혔다.

또 이보다 앞서 시사인 주진우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장씨의 사진을 공개하며 그녀의 근황을 알리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진짜 실세'라고 알려진, 장씨 모친인 최순득씨도 300억원대 불투명한 재산 형성 과정으로 의혹 선상에 올라 있는 상태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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