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엘시티 이영복 회장, 최순실 도움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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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검은 5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지명수배한 엘시티 시행사 최고위 인사인 이영복(66) 회장을 27일 공개수배했다. 연합뉴스

수백억 원대 횡령과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도피 중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시행사의 이영복(사진)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가입한 친목계 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최순실 게이트'에 엘시티 비리도 연관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 씨와 언니 최순득 씨는 재계 순위 10위권 대기업 사돈이나 사주의 측근, 배우, 강남 요식업체 대표 등 20명과 함께 친목계를 결성하고 매달 곗돈을 부어왔다. 계원 모두 내로라하는 재력가이다 보니 이들이 내는 한 달 곗돈만 1000만~3000만 원으로, 순번대로 타는 곗돈은 2억~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곗돈을 탄 사람은 서울의 고급 호텔 뷔페나 한정식에서 계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곤 했다.

최 씨 자매와 친목계 모임 
수백억 횡령 혐의 李 회장
'최 게이트' 연루 의혹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엘시티 시행사 이 회장도 최 씨와 함께 계원이었다는 점이다. 이 회장은 검찰의 본격 수사가 시작된 올해 7월부터 잠적해 수배된 상태지만, 도피 중인 지난달까지 곗돈을 냈다는 증언이 계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이 최 씨의 친목계 회원인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엘시티 비리 사건도 '최순실 게이트'와 결합돼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당발인 이 회장이 건설사업을 추진하면서 최 씨와 접촉해 특혜를 받았을지 관심사다.

이 회장이 엘시티 분양을 위해 서울의 재력가와 계로 친분을 쌓았다는 추측도 나온다. 엘시티 주거공간은 분양가가 3.3㎡당 2700만 원이라 부산 지역 수요만으로는 분양률을 높이기는 쉽지 않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금융권이 엘시티 사업에 엄청난 금액을 대출해주고, 포스코가 뜬금없이 시공사로 참여한 점을 보면 이 회장과 최 씨의 관계를 의심할 만하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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