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열불 터져 올라왔어요" 부산 고3 수험생 상경 1인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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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고 3학년 최민창 군이 지난달 31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1인 피켓시위를 벌이는 모습. 인터넷 캡처

"부산 사는 고3 수험생 '열불'이 터져서 이래 올라왔습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 광장 일원. 동그란 안경을 낀 검정 패딩 조끼 차림의 한 남학생이 하드보드지 크기 피켓 두 장을 들고 서자 건널목을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이 일제히 쏠렸다. 피켓에는 '최순실 게이트' '수능 D-18' 등의 문구가 빨강·파랑 글씨로 적혀있었다. 남학생 앞으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행인들이 갖가지 빵과 음료, 편지 등을 내려놓고 떠났다.

'최 게이트' 비판 피켓 들어 
시민·온라인 응원 잇따라

수능을 10여 일 앞둔 부산 출신 '고3 수험생'의 광화문 앞 1인 시위가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소년의 '당돌한' 1인 시위 사진에는 '좋아요' 수천 개를 비롯해 격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1인 시위를 기획한 이는 부산 금정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최민창 군. 최 군은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인 지난달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 동안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피켓은 하드보드지와 유성펜을 사 직접 만들었다.

최 군이 든 하드보드지 두 장짜리 피켓에는 최근 한국 사회를 들끓게 하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담겼다. 최 군은 "1인 시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그동안 세월호 참사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등 사회에서 논란이 된 사안을 애써 외면해왔지만, 이번 최순실 씨 사태마저 마음속으로 덮으면 스스로 부끄럽고 후회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최 군이 1인 시위를 벌인 장소에는 배우 신현준 씨가 왔다 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최 군은 "시위를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고3도 목소리를 내는 사안인데, 우리도 의견을 내야겠다'는 자극을 주고자 1인 시위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민소영 기자 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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